‘화들짝’ 핸들 고쳐잡는 순간 ‘쾅’… 버스 블랙박스 공개

입력 2017-07-10 11:02
YTN 뉴스 캡처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경부고속도로 사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운전자가 놀란 듯 핸들을 고쳐 잡는 순간 버스는 앞서 가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10일 YTN은 전날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6대를 잇따라 추돌한 광역버스의 내·외부 블랙박스 영상을 전했다. 버스전용 차선이 아닌 2차선을 달리던 버스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서행하던 차량들을 집어삼켰다. 속도를 줄이는 모습은 없었다.

사고 직전까지 버스 기사의 팔은 느슨하게 풀어져있었다. 기사가 무언가 발견한 듯 양손으로 핸들을 움켜쥐자 곧바로 버스 앞 유리창이 깨지며 차량 파편이 여기저기로 튀었다. 기사와 승객들의 몸도 크게 요동쳤다. 버스가 멈추자 기사는 주변을 둘러보고 승객들의 상태를 물었다.

버스 기사는 경찰에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K5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버스 기사가 휴게 시간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