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판 ‘수상한 그녀’ 현지 TOP5 흥행 기록

입력 2017-07-10 11:00

CJ E&M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 ‘수상한 그녀’가 인도네시아에서도 흥행 순항 중이다.

10일 CJ E&M은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인도네시아판 수상한 그녀(스위트 20)’이 박스오피스 매출 300만 달러(관객수 88만명·9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올 상반기 개봉된 로컬 영화 중 톱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위트 20’은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2014)를 모티브로 한 다섯 번째 해외 합작영화다. 국내판 ‘수상한 그녀’는 누적 관객수 865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CJ E&M은 중국(‘20세여 다시 한번’·2015년 1월 개봉) 베트남(‘내가 니 할매다’·2015년 12월 개봉) 일본(‘수상한 그녀’·2016년 4월 개봉) 태국(‘다시 또 스물’·2016년 11월 개봉) 등 현지 제작사와의 합작영화를 개봉시켰다. 이 가운데 중국판은 역대 한중 합작영화 1위, 베트남판은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한국영화 해외 진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 ‘르바란’ 시즌에 개봉해 가족 관객이 많이 유입됐고, 한국영화 원작의 웰메이드 영화라는 입소문이 1주차부터 퍼진 것이 흥행의 주요인”이라며 “개봉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장기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위트 20’의 성공으로 CJ E&M의 인도네시아 영화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CJ E&M은 지금까지 ‘차도차도(CADO CADO)’ ‘스위트20’ 등 두 편의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를 제작했다.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차도 차도’의 흥행 실패로 얻은 교훈이 많았다”며 “세계 4위의 인구수를 가진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인도네시아에서의 합작영화 편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개봉된 ‘수상한 그녀’는 미국 제작사 두 곳과 손잡고 영어 버전과 스페인어 버전으로 각각 기획되고 있다. 한·터키 합작영화로도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