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대리 착석' 논란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를 한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 채 찾아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었던 이 남성은 "이방카와 패션 사업을 논의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경찰(NYPD)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이방카를 만나기 위해 흉기를 숨긴 채 맨하탄의 트럼프 타워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호원들이 몸수색을 했고 이 과정에서 칼 두 자루와 가짜 뉴욕주 신분증이 발견됐다. 체포 당시 남성은 방탄조끼도 착용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경호원들에게 자신이 트럼프 타워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방카와 패션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경찰에 의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보내져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G20 정상회의이 열린 독일에 있었다.
이방카는 지난 8일(현지시각)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대신 앉았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방카가 백악관 보좌관이기는 하지만 대통령 자리에 대신 앉을 정도의 위치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와 미 국무차관을 지낸 니콜라스 번스는 "경험상 대통령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국무장관이 대신 착석한다"며 "대통령 가족이라고 해서 권위가 부여되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방카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일 인스타그램에 "저명한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여성 기업가들의 도전과 기회를 토론하는 자리에 참여했다"며 트럼프의 자리를 대신한 사진 2장을 게시했다. 일부 팔로어들은 이방카의 과거 발언인 "정치는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벗어나 있으려 한다"를 댓글로 달며 '대리 착석' 행동을 비판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