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머리물린 10대…4미터 이상 끌려가다 탈출

입력 2017-07-10 12:55 수정 2017-07-10 13:00
사진=AP 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한 야영장에서 잠자던 10대 청소년이 9일(현지시간) 새벽 4시쯤 흑곰에게 머리를 물려 4미터 이상 끌려가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제니퍼 처칠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국 대변인은 "지도원 딜런(19)은 덴버 북서쪽 77㎞ 지점에 있는 글래시어 뷰 목장 부근 야영장에서 잠자던 중 무엇인가 씹히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며 "곰은 그의 머리를 물고 그를 슬리핑백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딜런은 3~4미터를 끌려가면서 곰을 치고 때리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곰을 공격하는 동안 그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며 "곰은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그를 뱉어놓고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딜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곧 퇴원했다. 사고 당시 그의 천막 곁에는 12~13세의 야영 팀들이 자고 있는 텐트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추가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미국산 흑곰들은 보통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최근 콜로라도와 알래스카에서 몇 주일간 여러 차례 사람들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한 여성과 반려견이 아이다호 팬핸들 국립수목원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곰을 놀라게 해 공격을 당했다. 지난 달 알래스카에서는 흑곰이 사람을 물어죽인 사건이 2건 있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