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은 이방카… 대표성 논란

입력 2017-07-09 04: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G20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내각 각료가 채우는 자리를 대통령의 딸이 고문 자격으로 대신한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각) 트위터에는 이방카가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러시아 관료가 촬영해 SNS 공간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방을 나간 사이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측은 게시된 사진에 대해 “다른 정상들도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잠깐 대리출석을 한다”며 이방카의 행동이 부적절한 것만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은 “필요 시 대통령의 자리를 대신하는 건 내각 각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대통령의 공식 고문인 딸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서도 “세계은행과의 여성기업가 기금 출범 논의가 당시 토론 주제였던 만큼 이방카의 역할과 관련이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에 5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