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동 영양실조 주목한 文 “인도적 지원, 정치상황 연계 말아야”

입력 2017-07-09 02:20
G20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아동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언급하며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의 지원에 있어서는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의 4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2020년까지 13개국에 총 1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은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N의 최근 보고를 인용해 북한 전체 인구의 41%, 5세 미만 아동의 경우 28%가 영양실조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뤄지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한다”며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세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대량 난민사태를 겪었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적지 않은 탈북자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저탄소로 대체한 만큼 UN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