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금연구역 지정에 오히려 매출 늘어났다

입력 2017-07-09 00:01

 식당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매출을 증가시키기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구역 지정으로 애연가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반발과 정반대의 결과다.

 노진원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대한금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레스토랑 금연 구역 지정이 매출에 미치는 효과 분석’ 연구에서 “음식점 업종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50㎡ 이상의 대형 식당의 경우 전면 금연 구역 확대 정책 이후 매출이 분명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노 교수팀은 신한카드 분석을 활용해 2012~2015년 서울 강남구ㆍ강서구ㆍ중구의 음식점 매출을 한식ㆍ중식ㆍ일식ㆍ양식ㆍ패스트푸드ㆍ카페ㆍ일반음식점 등 업종별, 99㎡ 이하, 100~149㎡, 150㎡ 이상 등 규모별로 분류해 금연 구역 확대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2년 가장 먼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150㎡ 이상의 식당이 2013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보였고 100~149㎡, 99㎡ 이하의 중소 식당에서는 매출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객관적인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추후 실내 금연 정책 추진 시 주요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업계는 식당 금연정책 도입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