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며칠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 시험을 하기로 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미 본토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이날 미사일방어청(MDA)이 며칠 안에 알래스카주(州) 코디액의 태평양 우주발사시험장에서 사드를 운용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사일 시험 발사까지도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소식통은 CNN에 북한의 최근 ICBM 시험 발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드는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ICBM보다 짧은 사거리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드가 요격미사일로 표적을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훈련이 포함된다.
CNN은 지난달 23일 미국과 일본이 하와이에서 실시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 블록 2A’이 발사 시험에서 목표를 타격하지 못했지만, 양국 모두 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라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앞서 5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장거리 지상 요격 미사일로 태평양 상공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 공격을 가정하고 시행한 요격시험에는 성공했다.
미 국방부는 이 실험을 성공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400억 달러 규모의 미사일방어 체계가 완전히 개발된 것으로 간주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