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희생으로 대한민국 존재할 수 있었다"...이준기념교회 창립 10주년 참전용사 초청예배

입력 2017-07-08 11:37 수정 2017-07-08 11:38

네덜란드 헤이그이준기념교회(최영묵 목사)는 2일 오전(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37명을 초청해 주일예배를 열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준순국 110주기, 교회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예배에는 한재순 주네덜란드 공사와 이기항 이준기념관 관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이광석 감독, 중앙연회 감리사 일행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준기념교회 성도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고 오늘 같은 발전을 통해 인류사회의 평화와 인권에 이바지하는 나라가 됐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광석 감독은 ‘나로 인하여’(요 12:2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고 죽어도 죽지 아니함이 있으니 살아도 그릇 살면 죽음만 같지 않고 잘 죽으면 오히려 영생한다는 기독교인 이준 열사의 말을 인용했다. 

 
그리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사랑에 감사하며 죄로 인하여 멸망당할 인류를 살리기 위한 책임을 다하시기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예수님처럼 나의 희생으로 결국 많은 열매를 맺는 삶, 나의 헌신과 희생으로 인하여 모두가 유익하게 되는 삶을 강조했다.

한재순 공사와 중앙연회 감리사 대표 장병선 목사도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 공사는 “한국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과 구원의 능력이 참전용사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고, 전 목사는 “해가 갈수록 네달란드와 대한민국, 그리고 여기 모이신 우리 모두는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뜻과 행동을 함께 하는 참된 국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원한 동반자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예배가 끝난 뒤 이준기념교회 어린이와 성도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5322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여해 124명이 전사했다. 부상자 645명 포로로 3명이 북한에 붙잡혀 갔다. 

한국전쟁이 1950년 6월 25일 발발했는데, 네덜란드 해군은 그 해 7월 16일에 참전했다. 

네덜란드군이 치른 전투는 횡성전투와 인제전투, 대우산전투, 별고지전투 등이 있다. 

중공군의 반격으로 후퇴할 때 미군과 한국군을 엄호한 네덜란드군은 목숨을 걸고 중공군을 막아내 한국군과 미군을 철수할 수 있게 도왔다. UN군이 다시 재정비하여 반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한 부대인 것이다.

헤이그이준기념교회는 2007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이준 열사 순국 100주기에 맞춰 그의 순국지인 헤이그 인근에 한국교회의 헌금으로 예배당을 봉헌하고 세워진 교회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