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대통령 선거 때 술을 팔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17-07-08 11:19
몽골에선 8일까지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중심가의 한국계 대형마트인 이마트 주류코너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줄이 쳐져 있었다. 몽골의 한 한인 사업가는 “대통령 결선 투표가 7일 치러졌기 때문에 투표 당일날을 전후한 3일간은 주류 판매가 금지됐다”며 “선거 운동이나 개표 과정에서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 당시에도 투표일 전후 3일간 몽골 전역에서 주류 판매가 일체 금지됐다.

몽골은 1990년 민주화 이후에도 옛소련 세력을 기반으로 한 몽골인민혁명당에 권력이 집중돼 왔다. 2008년 총선에서 선거부정 의혹으로 울란바타르에서 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이며 폭력사태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에 몽골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립내각을 수립한 일이 있었다.

이듬해 치러진 대선에서 선거 당일 주류 판매를 금지했고 현재는 대선 투표 전날부터 투표 다음날까지 3일간 주류 판매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울란바타르=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