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선, 야당 바툴가 후보 당선 유력

입력 2017-07-08 10:59

몽골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울란바타르 UB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몽골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잠정개표 결과 몽골민주당 칼트마 바툴가 후보가 과반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바툴가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선언하며 “몽골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선관위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업가 출신의 바툴가 후보는 총 등록유권자 198만2733명 중 111만9723명(투표율 60.4%)이 투표한 결선투표에서 투표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긴 60만9950표(50.4%)를 얻었다. 집권여당인 몽골인민당 미예곰보 엥흐볼드 후보는 41.2%인 49만6185표를 얻었다. 바툴가 후보는 당선 기준인 과반수를 넘기긴 했으나 재외국민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집계 결과에 따라 당선 여부가 확정된다.

두 후보는 지난달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1,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7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지난달 투표에서는 인민혁명당 사인쿠 간바타르 후보가 3위였다. 당시 바툴가 후보는 50만여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득표율이 당선기준인 과반수에 크게 못 미치는 38.1%에 그쳤다. 2위 엥흐볼드 후보는 41만여표였다.

대선의 최대 변수는 경제였다. 몽골의 한 방송국 소속 기자는 “자녀양육 수당 지급이 중단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6번째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빠 경제를 살릴 후보를 원하는 민심이 거셌다”고 말했다.

바툴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자원민족주의를 강조했다. 지하자원 채굴이 최대 산업인 몽골에서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원하지만 자원개발 수익의 국외 반출에 민감하다. 바툴가 후보는 “외국계 광산 소유 기업의 수입을 몽골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울란바타르=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