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입사 특혜 의혹 조작’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와 이준서(39) 전 최고위원이 9시간에 걸친 대질신문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7일 오후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대질신문 등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사를 마치고 밤 11시쯤 검찰 현관을 나섰다. 그는 “이씨가 아직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얼굴에 미소를 띠는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고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은 아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가 뭐라고 하는지 충분히 얘기를 들었고, 이씨가 가진 관점에 대해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수사 기록을 정리하고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검찰은 “어느 정도 조사가 마무리 됐으니 8일 정도에는 전체적으로 기록을 정리하고 9일쯤 이 전 최고위원의 범죄 혐의점에 대해 판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에게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입사 의혹과 관련된 음성과 사진 파일 등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해당 내용이 폭로되도록 한 혐의(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16일 전까지 이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