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전술+사이버나이프 병합요법, “수술불가 간암도 꼼짝못해!”

입력 2017-07-08 09:05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과 사이버나이프 병합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는 전통적으로 경동맥색전술을 많이 시행하는데, 이 치료 후 사이버나이프 수술로 잔여 혹 덩어리를 제거하는 치료를 병행하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장재영(
사진) 정승원 교수팀을 중심으로 한 다학제 협진팀이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경동맥색전술과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행하고 5년 동안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66.2%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한국인 간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이 약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특히 사이버나이프로 국소 암을 제거할 경우 치료 후 평균 생존 기간이 93개월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을 때 평균 생존기간은 17.5개월에 그쳤다.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생존기간을 무려 75.5개월(약 6.3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 교수는 “간암 치료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환자들의 장기 생존 가능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 칼 사이버나이프를 병행하는 치료법이 앞으로 간암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순천향대서울병원 간암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학술세미나 ‘2017 리버위크’에서 발표됐다. 2014년 발족한 간암 다학제협진팀을 뿌리로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교수들이 최신 의학연구동향 및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한편 순천향대서울병원의 간암 다학제진료팀은 각 분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과 협의를 통해 최선·최적의 치료법 조합을 찾아내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환자 및 보호자가 참여해 질환의 설명과 향후 치료 및 예후를 듣고 상태를 상담하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경동맥화학색전술과 같은 인터벤션 분야는 영상의학과 구동억 김용재 교수팀, 일반적인 간절제술 뿐 아니라 복강경 간절제술, 간이식을 포함한 수술 분야는 외과 허경열 최진용 교수팀, 그리고 사이버나이프 및 방사선 치료 분야는 방사선종양학과 장아람 박영희 교수팀이 책임지고 있다.

또 간암진단과 고주파열치료는 소화기내과 홍성숙 황지영 교수팀, 병리학적 진단은 병리과 진소영 진윤미 교수팀이 담당하고 있다.

장 교수는 정승원 교수와 함께 간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계획을 잡고 다학제 협진팀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