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개그맨 조금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제적인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생전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전했던 심경이 대중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8일 안산단원경찰에 따르면 조금산은 지난 5일 9시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뒷좌석 바닥엔 불에 탄 번개탄이 놓여있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가족 등의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S 희극인실 관계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산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으며 우울증도 앓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조금산도 200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쉬지 않고 방송을 해왔지만 더 이상 내가 알고 있던 관객이 아니란 걸 느꼈다. 한국은 이제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미국의로 이민을 가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후 2016년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 ‘전설의 개그맨 vs 전설의 가수’ 특집 편에 출연했을 때도 “아직까지 방송에서 풀지 못했던 한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인은 1984년 김한국, 이봉원, 임미숙 등과 함께 KBS 개그콘테스트에 선발되며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1986년 ‘유머1번지’의 ‘북청물장수’에서 “반갑구만, 반가워”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02년 돌연 미국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 홈쇼핑 채널 쇼 호스트로 활동했다. 2010년 귀국한 그는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이후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에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유행어가 등장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