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 조작’의 핵심 관련자인 이준서(39)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7일 4번째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후 1시55분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구속된 이유미(38)씨가 대선 전날 통화에서 ‘무섭다.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보자 보호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고소가 이뤄진 다음에 (무섭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유미씨가) 사업하는 입장에서 검찰 출두하고 얼굴 노출된다면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지난 5월 8일 이씨가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하는 거다’라고 보낸 카톡에 대해 왜 의심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시 물어보고 이후 녹취 승인도 얻었지 않나”하고 반문하며 “별 다르게 깊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사 과정에서 심경이 달라진 부분은 없나”라고 묻자 “저는 정말 억울하다. 이 사건에 대한 제 판단은 똑같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의 대질심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두 사람 간의 카카오톡 대화 등을 근거로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 전부터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더 나아가 지시까지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그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