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조작' 이준서 4번째 소환조사, 이유미와 대질심문 한다

입력 2017-07-07 15:12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취업 특혜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제보 조작’의 핵심 관련자인 이준서(39)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7일 4번째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후 1시55분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구속된 이유미(38)씨가 대선 전날 통화에서 ‘무섭다.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보자 보호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고소가 이뤄진 다음에 (무섭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유미씨가) 사업하는 입장에서 검찰 출두하고 얼굴 노출된다면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지난 5월 8일 이씨가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하는 거다’라고 보낸 카톡에 대해 왜 의심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시 물어보고 이후 녹취 승인도 얻었지 않나”하고 반문하며 “별 다르게 깊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취업 특혜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오늘 조사 과정에서 심경이 달라진 부분은 없나”라고 묻자 “저는 정말 억울하다. 이 사건에 대한 제 판단은 똑같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의 대질심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두 사람 간의 카카오톡 대화 등을 근거로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 전부터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더 나아가 지시까지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그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