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청이’는 가라... 구순구개열 수술, 치료 넘어 美를 추구한다

입력 2017-07-07 15:40
사진설명 : CBK성형외과 박병윤 원장

흔히 언청이라 불리는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안면 기형 중의 하나다.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임신 8주 이전에 발견되며, 입천장과 입술을 만드는 피부조직이 바르게 붙지 못하고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약 650~1000명 중 1.5명꼴로 구순구개열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임신 초기 약물중독, 엽산과 비타민C의 결핍 등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간질치료제로 쓰이는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하면 태아의 구순구개열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16~20주경 부터 산전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음파 특성상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출산 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구순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나도 성형외과 수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구순구개열은 증상이 얼굴에 나타나는 만큼 외형적 문제뿐 아니라 수유장애나 언어 발달장애를 함께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적기에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은 입과 입천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1차 수술과 환자의 성장 도중 변형되는 부분을 교정하는 2차 수술로 진행된다. 보통 생후 2~3개월에 1차 수술을, 6~18세 사이에 환자의 성장발육과 나이대를 고려한 2차 수술을 받는다. 특히 2차 수술은 여자 14세, 남자는 16세 전후에 받는데 자가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정교한 복원 작업으로 이상적인 얼굴로 되돌리는 게 핵심이다.

자칫 구순구개열 수술 시기를 놓치면 아이 성장과 함께 입술, 입천장, 코, 치아, 잇몸, 위턱 등의 형태가 변형돼 얼굴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외모 콤플렉스가 심화되면 예민한 사춘기 때 자신감 상실 및 사회성 결여 등 다른 문제들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치료시기를 놓친 성인 구순구개열 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손꼽히기 때문에 오랜 임상경험이 쌓인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집도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마다 안면부 형태와 변형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얼굴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순구개열 특화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CBK성형외과 박병윤 원장은 “구순구개열은 장기간 꾸준한 정성을 들여야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은 까다롭고 위험한 얼굴 성형수술”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치아교정, 양악수술, 코수술 등이 함께 필요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근육, 골격, 연골 등 해부학적 지식은 물론 임상경험과 수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0년 넘게 구순구개열 수술을 집도한 구순구개열 분야의 권위자인 박병윤 원장(前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주임 교수)은 19년째 우즈베키스탄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국제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