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총량제 시행에 차열 페인트 주목 “삼화페인트 등 도료업계 반색”

입력 2017-07-07 14:54

지난달 20일,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끝내고 건축물의 종합적인 에너지소비량을 평가하는 에너지 소비총량제가 본격 시행됐다.

기존에는 건축 허가 시 건축, 기계, 전기, 신재생 등 지표별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용 비율이나 냉난방 효율 등 에너지 성능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평가했지만, 에너지 소비총량제가 시행된 지난달 20일부터는 연면적 3,000㎥ 이상의 업무시설이 건축허가를 받을 때 에너지 소비총량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는 30가구 이상 신축 공동주택의 에너지 의무 절감률이 30~40%에서 50~6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단한 시공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열 페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열 페인트는 건축물의 온도 변화를 막아주는 에너지 절감 건축자재다. 여름철에는 건물 옥상, 외부 등에서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 건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실내 난방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차단해 난방 효율을 높여준다.

국내 차열 페인트, 코팅제 등의 시장의 규모는 연간 500억대로 추산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스피쿨과 단열텍스 등의 차열 페인트를 선보이며 국내 차열 도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피쿨은 열 차단 효과가 있는 기능성 안료가 함유돼 있어 옥상이나 외벽,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옥상, 지붕, 외벽 시공을 위한 제품을 비롯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는 유리용, 직사광선에 의한 열축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도로용 등이 구분돼 있어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태양열을 약 90% 차단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바깥의 뜨거운 공기를 막아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겨울에는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손실되지 않도록 막아 냉·난방비 절감에 도움을 준다. 자체 시험 결과, 실내 온도 22도에서 적외선 조사 20분 경과 후, 우레탄으로만 시공했을 때 실내 온도가 34도까지 올랐으나 스피쿨을 적용한 경우는 28도에 그쳤다.

단열텍스는 열 전달이 적고 열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는 미세 세라믹 안료를 사용해 단열 효과와 함께 결로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실제로 집 전체에 단열페인트를 시공한 경우, 시공 전에 비해 연료비가 56%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란다, 콘크리트, 몰탈, 석고보드 벽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총량제로 인해 합리적인 비용의 에너지 절감 건축자재가 주목 받고 있다”며 “차열 페인트 시공은 구조 변경, 시간 구애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에너지 절약 설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