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심천우(31·구속), 강정임(36·여·구속)이 7일 현장검증을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리자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피해 여성을 납치한 장소인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 오전 9시께 시작된 현장검증에서 피의자들이 차량에서 내리자 흥분한 유가족과 시민 60여명이 몰려들어 ‘악마들은 죽어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 여성의 남편은 피의자 심씨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피해 여성 어머니도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인 피의자들을 향해 “악마다”라고 고성을 지르며 오열했다.
5분 가량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피의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재연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사형 시켜라”며 분개하며 페트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어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살해한 경남 고성의 한 폐주유소에서 현장검증을 계속했다. 이 곳에서도 유가족과 주민 등 20여명이 피의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일부는 이들에게 달려들려고 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피해자 남편은 피의자들이 주유소 건물 2층으로 올라가 검증을 마치고 피의자들이 시체를 담았던 포대를 갖고 내려오자 고성을 지르다가 쓰러졌다.
이날 현장검증은 진주의 진수대교로 이동 시신 유기 과정을 검증한 뒤 마무리된다.
이들은 먼저 검거된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씨와 함께 금품을 노리고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씨(47·여)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4월에도 ‘부동산업을 하며 골프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정하고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타이와 마대자루를 준비하는 등 비슷한 범행을 3∼4차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