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도발을 멈추라!"…탈북 북한인권 운동가 마영애씨 유엔 북한대표부 앞서

입력 2017-07-07 12:12 수정 2017-07-07 12:51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마영애(54)씨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사진).

마씨는 "북핵 발사 김정은을 국제사회가 참수하라" "한·미정상회담을 깨려는 김정은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씨는 성명을 내 "핵 발사가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는김정은의 악당의처사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흥분케 했다"고 했다.

또 "얼마 전 북한 당국의 물 고문,전기 고문 등으로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로 고향인 미국 오하이주로 돌아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에 대해 아직 공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진행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국과 미국 국민을 비롯 전 세계인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날 마 씨의 시위에는 미주탈북민인권협회 최은철 회장이 함께 했다.

유엔 북한대표부 관리는 마 씨 일행의 시위에 놀라 정신없이 도망을 갔다. 

한 북한 대표부 직원은 오던 길을 되돌아 가고 차길로 뛰어 들었다.

마씨는 미주탈북자선교회와 국제탈북민인권협회 미주 대표를 맡고 있다. 세계전문인선교회 파송 선교사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예술단원과 보위부 요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탈북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에 붙잡혀 35일간 온갖 고초를 당했다. 뇌물을 주고 탈출에 성공한 뒤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2004년 북한에 남아있던 남편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 씨는 “아내가 탈북했다고 남편을 죽이는 북한에 우리 동포가 2000만명이나 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기에 외국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교회공연단과 함께 미국에 갔으나 당시 정부가 북한인권과 관련한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여권을 취소하고 국적을 말소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2006년에는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당시 온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 셰퍼드대학과 세인트미션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다 2009년 한국정부에 진정서를 냈더니 여권을 신청하라는 연락이 왔고 몇 달 뒤 여권이 나왔다. 여권을 받아 들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북한인권운동과 탈북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해 미국에서 평양순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평양예술단을 조직, 순회공연을 하며 북한의 인권상황도 폭로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