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감독의 영화 ‘나만 없는 집’이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대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제에서 대상작이 나온 건 제11회 엄태화 감독의 ‘숲’ 이후 5년 만이다.
7일 미쟌센 단편영화제 측에 따르면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은 지난 5일 열린 폐막식에서 대상작으로 호명됐다. 이전 수상자인 엄태화 감독은 “모든 심사위원분들 지지의 수준이 아니라, 눈에 하트가 보이는 수준이었다”고 작품에 대해 극찬했다.
김현정 감독은 “너무 큰 상이다.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특히 아역 배우들을 챙기느라 현장에 와준 배우 부모님들과 촬영장에서 격려의 말을 건네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나만 없는 집’은 1998년 봄을 배경으로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은 초등학교 4학년생 세영의 이야기로, 어린아이가 겪는 가족애의 결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부문에 초청돼 이 장르 부문 첫 대상작의 주인공이 됐다. 주인공 세영 역의 배우 김민서가 심사위원특별상 연기 부문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상은 심사위원 모두가 여타 수상작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인정한 작품에만 수여하는 상이다. 작품 선정이 워낙 까다로워 영화제가 진행된 16회 동안 단 세 작품만이 대상을 받았다. 1회 신재인 감독의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11회 영화제에서 엄태화 감독의 ‘숲’ 등이다.
5년 만에 영예의 대상작이 탄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내년 제17회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