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사용했던 객실 가구 자활노숙인에게 기증

입력 2017-07-07 10:58 수정 2017-07-08 10:01

롯데호텔은 이달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감에 따라 신관 객실과 라운지 등에서 사용했던 물품 만 2000건을 서울시에 기증한다.

서울시는 6일 롯데호텔에서 기부 받은 객실 물품을 자활노숙인이 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호텔 객식 물품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활노숙인 공공임대주택은 서울시가 일반 빌라를 사들여 개보수한 뒤 노숙인에게 제공한 주택이다. 노숙인들은 살 집은 마련했으나 살림살이를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입주자들은 텅 빈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처지이다.

이번 롯데호텔 기증 외에도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내 14개 특급호텔과 협약을 체결해 앞서 4억9,900만원 상당 물품, 약 10만3673점을 후원받아 노숙인 시설, 쪽방주민, 사회복지시설 51곳에 무료 지원한 바 있다. 또 현재 보유중인 기증 물품은 추가로 오는 9월 시 소재 사회복지시설 5,700개소에서 신청을 받아 필요한 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TV나 냉장고처럼 매각하면 비용 일부를 회수하기 용이한 물품을 빼고 기부한 게 아니라 롯데호텔측에서 신관에 쓰였던 물품 전체를 기부했다"며 "중고물품이라도 시장에서 이를 구입하려면 부가비용이 더 드는데, 이런 부분에서 절약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