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지난 4일 인천공항에서 이륙 직전 기체 결함이 발생한 비행기의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뒤 1시간 만에 같은 비행기에 다시 태우려다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후 대체기를 투입했지만 그 비행기도 고장으로 탑승할 수 없었다. 결국 결항이 결정되면서 승객들의 여행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이스타항공 측은 손해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7시30분 승객 176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ZE501편이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다 기체 결함을 발견했다. 이스타항공은 승객들을 내리게 한 뒤 대체기를 투입하겠다며 1시간가량 기다리게 했다.
기다리던 승객들이 다시 타게 된 항공기는 조금 전 고장났던 그 항공기였다. 승객들은 결함이 있다던 비행기에 다시 탈 순 없다며 거부했고 항의에 직면한 이스타항공은 대체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항공기마저 고장으로 탈 수 없었다. 다시 30분 동안 수리를 시도했지만 금세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결국 이항공편은 결항이 결정됐다. 코타키나발루로 가려던 176명 승객은 이튿날이 돼서야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다.
기체 결함으로 승객들 여행일정이 어그러졌지만, 항공사 측은 항공권 외의 손해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