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막말’ 추미애 대표 사퇴·정계은퇴하라” 격앙

입력 2017-07-06 15:29


국민의당이 이른바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당대표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또 추 대표의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 대표의 거듭된 막말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추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물론 정계은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치를 얘기하면서 등에 비수 꽂는 사람들과 어떻게 정국을 논의하겠느냐”며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해야하지만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추 대표 사퇴나 사과가 없는 한 국회 일정에 협조를 못한다고 입장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이낙연 총리 만찬도 불참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가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 행적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추 대표는 정치권을 진작 떠났어야 할 분”이라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다 역풍이 부니까 4월 총선 때 삼보일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보니 다 악어의 눈물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2009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한나라당 위원만으로 노동관계법을 날치기 처리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단적으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이 시간 이후 추 대표와 민주당 측에서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보낸 여러 협치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진정성 없는 거짓 제안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격앙된 반응은 추 대표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발언으로 촉발됐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 조작’과 관련해 “그게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며 “당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했는데 결과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