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롯데백화점을 테러하겠다는 협박쪽지(엽서․사진)가 발견돼 벌어진 2시간여 소동의 용의자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씁쓸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백화점 직원이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고객의 소리함'에서 협박쪽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쪽지에는 “2017년 7월 6일 테러를 할 것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쪽지에는 테러 예고만 적혀 있을 뿐 구체적인 시간이나 특이 내용은 없었다. 글씨가 조악하고 다른 내용도 없어 장난처럼 보였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경찰은 즉시 백화점 개장시간을 늦추고 매장 직원 100여명을 대피시켰다. 현장에는 놀라 대피한 직원들과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현장에는 이날 창설된 경기북부경찰청 경찰특공대 30명여명과 탐지견 등이 투입돼 2시간여 동안 지하 7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수색을 벌인 결과 폭발물 등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 내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이 쪽지를 쓴 것으로 특정했다”며 “A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만 14세 이하여서 별다른 처벌은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