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주범 과거에도 강도짓

입력 2017-07-06 13:20
경남 창원의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주범 심천우(31)가 과거에도 2차례 강도짓을 벌였던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5년여 전 심천우와 함께 금은방에 들어가 금품을 빼앗은 A(31)·B(28·여)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3월 24일 오후 2시 35분쯤 밀양의 한 금은방에서 50대 주인을 폭행하고 진열대에 있던 365만 원 상당의 반지 6개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해 3월 30일 오후 3시 15분쯤 경북 김천의 한 금은방 계산대에서 현금 100만 원을 훔치기도 했다.

 이번에 검거된 A씨는 심천우와 고등학교 동창생이며 B씨는 심천우가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공범이자 현재 여자친구인 강정임(36)을 만나기 전 사귀던 사이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 심천우가 과거 강도행각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해 자백을 받아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들의 소재를 추적해 검거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심천우가 비슷한 시기 경남 일대에서 이와 유사한 범행을 한 차례 더 저질렀다는 진술에 따라 밀양에서 저지른 범행 외 나머지 한 건의 추가범죄도 수사할 계획이다.

 심천우는 이처럼 수차례 유사 범행을 저질러도 경찰에 잡히지 않자 이번에도 ‘완전범죄’를 꿈꾸며 6촌동생 심모(29)씨에게도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적 있는데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번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40대 주부 납치극을 공모할 당시 범행 장소로 창원 시내 골프연습장을 정한 이유에 대해 심천우는 “경비원이 없어 보안이 허술해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추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납치극을 계획한 일당 3명은 피해자 A(47·여)씨를 납치해 살해한 장소인 고성의 폐 주유소를 사전 답사하기도 했으며, 범행 뒤 최대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해 광주로 갔다고 진술했다.

 이후 A씨가 살해된 사실을 감지한 6촌 동생 심씨와 갈등을 일으키다 “더 이상 못하겠다. 나는 집에 가겠다”고 말하자 이들은 심 씨 고향인 함안으로 돌아와 심 씨를 내려준 뒤 다른 지역으로 달아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6촌 동생 심씨와 함께 금품을 노리고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귀가하려던 A 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9일, 공개수배 6일 만인 지난 3일 오전 10시 10분쯤 중랑구 면목동 한 모텔에서 이들을 붙잡았으며, 공범인 6촌 동생 심씨는 지난달 27일 먼저 검거돼 구속됐다.

 A 씨를 직접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심천우는 지난 3일 검거된 이후 1차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해오다 지난 4일 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