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이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교포 초청간담회에서 흥겨운 노래로 엄숙한 분위기를 띄웠다. 새 정부의 출범 초기 탈권위 행보로 기억될 풍경이다.
김영철은 현지시간으로 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0분) 독일 베를린 시내 호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독일교포 초청간담회 시작을 앞두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따르릉’을 열창했다.
따르릉은 자신이 출시한 트로트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작곡했다. ‘오빠야’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이다.
김영철 현지 교민의 SNS를 타고 전해졌다. 이 교민이 공개한 영상에서 간담회 참석자들은 다소 엄숙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고,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영철은 흥겨운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영상을 공개한 교민은 해시태그로 “신 난다”고 적었다. 영상 아래에는 “이 분위기 어떡하면 좋으냐”며 웃은 SNS 이용자의 댓글이 달렸다. 다소 엄숙하게 느낄 수 있는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에서 제몫을 해낸 김영철을 향한 찬사다.
김영철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독일교포 초청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을 탑승했다. 김영철의 좌석은 청와대 선임행정관급이 앉는 자리였다.
김영철은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독일교민 초청간담회를 진행했다. 한인회장단, 파독 광부‧간호사단체장, 재독학생 대표 등 200여명이 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