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5일(현지시간) 오후 한국과 독일 두 정상이 만찬회담을 끝낸 뒤 총리실 현관 앞에서 헤어지려는 순간 펼쳐졌다. 총리실 담장 밖에서 우리 교민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함께 인사갈 것을 제안했고, 메르켈 총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두 정상은 교민들이 있는 담장까지 100m를 걸어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독일 총리실 관계자는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이날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도 이례적이다. 한국 정상이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외에 독일 정상과 먼저 회담을 가진 것은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메르켈 총리의 강력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만찬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독일 국민 방문이 아니었는데도 의장대 사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문 대통령이 보낸 독일 특사단을 메르켈 총리가 직접 만나 준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 모든 건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한 독일 교수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만찬 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탄핵 상황과 부패척결,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물으며 문 대통령의 생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만찬도 예정시간보다 20분 늘어난 90분간 진행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