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관심 많은 메르켈 총리, 이례적인 장면 잇따라 연출

입력 2017-07-06 11:31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회담을 마치고 한국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5일(현지시간) 오후 한국과 독일 두 정상이 만찬회담을 끝낸 뒤 총리실 현관 앞에서 헤어지려는 순간 펼쳐졌다. 총리실 담장 밖에서 우리 교민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함께 인사갈 것을 제안했고, 메르켈 총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두 정상은 교민들이 있는 담장까지 100m를 걸어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독일 총리실 관계자는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회담을 마치고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모인 한국 교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이날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도 이례적이다. 한국 정상이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외에 독일 정상과 먼저 회담을 가진 것은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메르켈 총리의 강력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만찬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독일 국민 방문이 아니었는데도 의장대 사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문 대통령이 보낸 독일 특사단을 메르켈 총리가 직접 만나 준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 모든 건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한 독일 교수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회담을 마치고 입구로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메르켈 총리의 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만찬 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탄핵 상황과 부패척결,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물으며 문 대통령의 생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만찬도 예정시간보다 20분 늘어난 9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한-독 정상 만찬회담 공식 환영식이 열린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