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너’ 동하, 순정남에서 싸패까지… 美친 하드캐리

입력 2017-07-06 10:59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 출연 중인 배우 동하(25)가 물오른 열연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극 중 연쇄살인범 정현수 역을 연기하고 있는 동하는 5일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 33~34회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부터 다시 기억을 찾은 뒤 낯빛이 달라져 도주를 감행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그려냈다.

드라마의 단골소재이자 진부한 설정의 대표 격인 기억상실증 소재의 이야기를 비교적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갈 수 있었던 동력은 동하에게서 나왔다.

극 중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현수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며 노지욱(지창욱)을 비롯한 로펌 사람들은 그가 진짜 기억을 잃은 것인지 심신미약으로 자신의 죗값을 피하기 위해 속이는 것인지 갈팡질팡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수의 시시각각 달라지는 표정과 행동으로 인해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웠다. 동하의 미세한 표정연기는 보는 이의 심장마저 쫄깃하게 했다.

현수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유인 한 소녀의 사진이 등장한 뒤 흐름은 급반전됐다. 사진을 보던 그가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이다. 그 순간 현수의 얼굴엔 다시금 냉혹한 광기가 감돌았다. 자신이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과 함께 그 소녀의 기억을 떠올리며 울부짖었다.

동하의 폭발적인 열연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오가던 이 드라마에 묵직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60분 동안 한시도 의심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병원 탈출을 시도하는 엔딩 장면에서 보여준 현수의 살기어린 눈빛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