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 배드민턴 복식 금메달 수상

입력 2017-07-06 10:58

사단법인 생명잇기는 지난 달 25일부터 2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된 ‘2017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WTG 2017)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팀이 배드민턴 복식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6일 밝혔다.

1994년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황재찬(56) 선수와 2008년 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정대영(51)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사진).

두 선수는 남자 50대 그룹 배드민턴 복식 부문에서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강적 타일랜드를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생명잇기는 이 대회에 장기이식을 받은 환우, 이식 코디네이터, 사회사업사 및 의료진 등 11명의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다.

WTG는 전 세계에서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등 각종 경기를 통해 이식 후  회복한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운동을 통하여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52개국에서 약 2600 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는 2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대회 규모보다 약 800명이 더 늘어난 숫자다.

한편 조원현 한국장기기증원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WTG 조직위원으로 재선임됐다. 
다음 대회는 2019년 영국 뉴캐슬 게이트쉐드(Newcastle Gateshead)에서 열린다.

김순일 생명잇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은 “ 전 세계에서 모인 이식인 선수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이식의료진으로서의 보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매우 감격스러운 기회였다. 선수 또는 촬영 기사로 참여한 이식인, 코디네이터와 사회사업사를 포함한 서포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식 후 한 가지 운동은 꼭 하자!’ 캠페인을 시작하고 빠른 시일 내에 WTG를 개최하여 국가위상을 높이고 국내의 장기기증, 생명나눔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