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통화한 적 없다”더니… 이준서와 36초간 통화

입력 2017-07-06 05:15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대선 기간인 지난 5월 1일쯤 짧게 통화한 사실이 5일 밝혀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7월 4일 오후 4시50분쯤 이 전 최고위원와의 통화기록을 김관영 진상조사단장 측으로부터 받았다”며 “지난 5월 1일 오후 4시31분쯤 제 6333번으로 전화해서, 36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4~6월 두 달치 휴대전화 발신내역을 제출받아 이를 확인했다.

이는 기존의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뒤늦게야 통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자신의 발신 기록에도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내역이 나오지 않고,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당 내부 진상조사단은 대선 당시 박 전 대표가 지난 5월 1일 이준서 전 최고의원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5월 1일은 국민의당이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문준용 특혜취업’ 제보를 폭로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진상조사단은 5월 1일 이 전 최고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제가 바이버로 보낸 게 있는데 확인을 좀 해달라”는 취지로 통화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확보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보 내용을 거론하지도 않고 단순히 바이버로 보낸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대화만 오갔는데 통화시간이 36초나 소요되진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36초 통화에서 문준용 특혜채용 관련 발언이 오간 것이 확인된다면 박 전 대표에게 검증에 소홀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검찰은 이미 제보조작 파문 수사범위를 검증책임으로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