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댓글 설전 '우주여신 조민아'…"이런 고객 처음이라 당황"

입력 2017-07-05 17:52

빵과 디저트 전문점 '우주여신 조민아 아뜰리에'의 조민아씨가 댓글로 고객과 설전을 벌였다. 할인가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고객에게 조민아씨는 "매장에 문의 한 번 없이 인터넷에 태그 걸어 이렇게 글 쓰는 고객님은 거의 없어서 좀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곧 설전이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이 직접 댓글을 달며 공방이 거세졌다.

예전부터 조민아 아뜰리에 쿠키를 먹고 싶어 지난 2일 방문했다던 이 고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신쿠키 안에 잼이 너무 적다. 설탕을 좀 줄이고 잼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라며 음식평을 전했다. "달달하니 괜찮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나저나 인스타그램으로 6월에 쿠키 5천원대로 깎아준다고 홍보하더니 6800백원 그대로 주고 샀다. 알바의 실수인가, 할인이 중단된 것인가..? 기분이 언짢다"라고 마무리지으며 해시태그(#)로 '#조민아아뜰리에 #조민아베이커리 #우주여신조민아'를 표기했다. 해시태그로 이 단어를 검색해 들어온 사람들이 게시글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역시 태그를 통해 이 게시물을 보게 된 조민아씨는 "6월 3째주까지는 쿠키도 할인했고 현재는 컵케잌 할인만 진행 중입니다^^ 블로그에 공지했는데, 인스타그램 공지가 없었는데요^^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우주여신 조민아 아뜰리에'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이벤트 게시글

하지만 6월 한 달간 쿠키류와 컵케익 모두 5천원대로 할인한다는 공지를 봤다는 이 고객은 엉성한 해명에 언짢아 했다. 이어 "처음에 한 달이라고 하셨으면 그걸 지키셔야지 5일 앞두고 쿠키 할인만 없애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 달 동안 이벤트 한다는 공지를 보고 돈이랑 시간 투자해서 거기까지 찾아간 사람은 뭐가 되나요"라고 기분 나빠했다. 또한 조민아씨가 이런 손님의 항의에 바로 인스타그램 홍보글을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고객 항의 후 일부 내용을 추가했다

실제로 '우주여신 조민아 아뜰리에'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6월 한 달 고객 사랑 가격 인하 이벤트"라는 공지글이 올라와 있으나 추가적으로 "7월 1일이 있는 주의 월요일인 6월 26일부터는 7월 행사인 컵케익 5000원 대할인 행사로 변경되어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이 덧붙여져 있다.


고객의 항의에 조민아씨는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보통 구매하실 때 석연찮았던 부분은 그 때 말씀을 하시고 문의사항은 전화를 주시거나 찾아와서 말씀하시곤 하지, 매장에 문의 한 번 없이 인터넷에 태그 걸어서 이렇게 글 쓰는 고객님들은 거의 없어서 좀 많이 당황스럽네요"라고 오히려 고객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민아

공지를 확인하지 못한 건 고객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민아씨는 "사태에 대한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기분이 언짢다면서 고객이랑 약속 안 지켰다고만 말씀하실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도 했다. "약속이 안 지켜진 게 아니라 공지 수정 부분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이라며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고객은 "석연찮은 부분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말하건 인스타그램으로 묻건 그건 제 자유죠"라며 "누가 블로그랑 인스타그램 공지 둘 다 확인합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겨우 2천원 돈이지만 사과를 먼저 안 하신 게 제일 언짢다"라며 사과를 먼저 하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고 전했다.

'우주여신 조민아 아뜰리에'에서 판매하는 컵케이크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를 놓고 벌어진 빵집 주인과 손님의 '공개 설전'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만큼 소비자의 눈높이가 예전과 달라져 있음을 보여줬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