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대학교 정치학 박사이자 예루살렘 유대학연구소 소장인 이강근 목사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흥미진진한 사진 몇 장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 매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소식이었다.
이 목사는 “예루살렘에 사는 한인들은 KFC 치킨을 먹으려면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을 찾아야 한다”면서 “(예루살렘에서 KFC 매장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KFC 치킨을 튀길 때 코셔(Kosher)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베들레헴의 KFC 매장에서 닭튀김을 먹는 일행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목사는 베들레헴의 KFC에서도 어려움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들레헴의 KFC 매장도) 매년 라마단 기간 한 달간은 낮에 영업을 하지 못한다”면서 “순례객들이라도 라마단 기간에는 KFC 치킨을 먹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에 따른 식품인증 제도다. 이 목사의 페친은 댓글에서 ‘KFC가 예전에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우유(혹은 유제품)에 잰 닭을 납품했는데, 이 방법이 코셔를 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Y넷 온라인판의 지난 5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철수한 KFC가 최근 다시 진출을 노리고 있다. KFC는 1980년대 이후 세 차례 이스라엘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Y넷은 그러나 “KFC는 이미 부지와 매장 설립을 위해 다양하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미 가금류 제공업자들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