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샤넬백 광고에 인종차별 댓글…"천박" "수준 이하"

입력 2017-07-05 15:53

지난달 26일 명품브랜드 샤넬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지드래곤의 가방 광고를 두고 인종차별적 댓글이 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광고는 샤넬의 신상 가브리엘백 홍보를 위해 마카오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영상 속 지드래곤은 주로 여성들이 입는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마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신상 백과의 '환상 케미'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광고가 올라온 뒤 몇몇 해외 네티즌들은 프랑스 고급 브랜드인 샤넬에 아시아인 모델을 내세운 것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들이 올린 댓글은 "이건 수준 이하" "코코 샤넬이 이 광고를 싫어할 것이 분명하다" "천박하다" 등이었다. 이 외에도 "이건 샤넬이 아니다. 그녀(코코 샤넬)는 프랑스인이었다. 프랑스 만세" "그래서 GD가 여자야, 남자야?" "아시아인이 등장해 기존 샤넬 이미지가 사라졌다" 같은 내용도 있었다. 

사진 = 샤넬 페이스북 캡처

사진 = 샤넬 페이스북 캡처

이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이 경악하며 "지금은 2017년인데 왜 인종차별 댓글이 있느냐" "샤넬은 글로벌 브랜드다" "인종차별 댓글은 무시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그 이후에도 "이게(광고) 대체 뭐야?" 등 지드래곤의 샤넬 광고를 비꼬는 듯한 댓글이 계속해서 게시됐다.



샤넬의 '지드래곤 사랑'은 패션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 돼 있다. 샤넬의 아트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는 수많은 샤넬 행사에 지드래곤을 초대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지디는 샤넬의 대표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 가방 등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소화하며 참석하는 패션쇼마다 화제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샤넬 페이스북에 비난성 댓글이 계속돼 댓글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진 = 포털 캡처

사진 =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K팝이 해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아이돌 스타들이 해외 투어, 화보 촬영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지난달 10일 미국 프로농구협회(NBA)가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장을 찾은 가수 박재범의 사진을 공유했다. 이 게시글은 약 3000여개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댓글 중 일부는 "김정은 사촌이야?" "이 개고기 먹는 애는 누구야?" "누가 K-POP에 관심 있다고 그래?"등 부정적인 글이었다. 결국 이 논란은 한 팬이 "박재범은 한국의 래퍼이자 알앤비 가수이고 미국에서 자랐으며 힙합 레이블의 소유주인데다가 매우 유명하다"는 댓글을 달면서 마무리됐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