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을 떠나 앵커의 꿈을 펴겠다고 선언한 전원책 변호사는 3일부터 TV조선 '종합뉴스 9' 앵커로 월~금 저녁 9시에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특유의 사투리 억양은 달라지지 않아 일부 시청자는 "알아듣기 힘든데 자막도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앵커 데뷔에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 전 앵커는 창백한 얼굴로 뉴스를 전달했다.
3일 처음 방송된 '종합뉴스 9'는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1.327% 시청률을 기록하며 개편 전과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종편 방송사 메인 보도프로그램 중 시청률 꼴찌로 출발하게 됐다.
앵커가 직접 쓰는 클로징 멘트인 '오늘 이 사람' 코너에서 전 앵커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지지층만의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 앵커는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며 멘트를 시작했다. 이어 "그럴 만도 합니다"라며 "걱정했던 사드 문제는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대통령'이란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존중을 표했고, 문 대통령이 "촛불혁명은 대통령으로서의 나의 출발점이다. 그 요구에 화답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발언한 것에 주목했다. 전원책 앵커는 이를 두고 "권력의 정당성을 촛불시위, 다시 말해 광장의 시민들에서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시위를 '촛불혁명'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촛불혁명'이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다. 전 앵커는 "문 대통령은 탄핵으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보궐선거로 당선된 분이고, 이를 혁명으로 보는 건 대통령의 개인적인 시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석상에서 한국 정부를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한 것은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적 계속성"을 가진 대통령이 "스스로 지지층만의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뉴스를 갈무리했다.
전원책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반발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앵커는 팩트 위주로 진행해야 하는 자리인데 자기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앉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전원책 변호사에게 '썰전'의 유시민 작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