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별장 경비 근무를 위해 훈련받던 북한군 병사 1명(17)이 최근 탈북했다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사진)는 지난 달 10일 북한 신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북한 병사 1명을 중국 안전 가옥에 보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정베드로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이제 갓 입대한 평남 출신의 송명학(가명)군은 신의주 모처의 특각 경비를 하며 군사훈련을 받던 중 한 달이 될 무렵 압록강을 헤엄쳐 중국 단둥으로 건너왔다"고 밝혔다.
정 목사에 따르면 송 군은 10년간 군 복무 중 집에 한번 전화를 하거나 복무 중 휴가 한번 갈 수 없는 북한 군대의 현실이 너무 괴롭고 암담해 탈북했다.
또 이전엔 군 복무를 마치면 당원 가입도 되고 당원증도 배부했으나 최근엔 당원 가입도 쉽게 할 수도 없다고 북한 실태를 폭로했다.
현재 북한의 군입대와 군생활, 당원 가입은 돈과 뇌물이 있어야 가능하고 집안 배경이나 돈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체제라는 것이다.
정 목사는 "병사가 입대 전부터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군 생활과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북한정의연대는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한 군인의 탈북 사례와 이번 송군과 같은 신병 군인의 북·중 국경 탈북 사례를 통해 북한의 체제에 환멸과 회의를 가진 군인들이 이전보다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목사는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의 대량 탈북사태를 포함한 군 이탈과 군 조직 와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대비하고 갖춰야 할 것"이라며 "송 군은 한국으로 가기를 희망했으며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