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삶은 가족을 꾸리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큰 교훈이자, 선물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과 가족 안에서 삶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궁극적으로 좋은 아빠와 좋은 남편이 되고 싶고, 그게 최고인 것 같다.”(송중기·W코리아 5월호中)
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6)가 깜짝 결혼을 발표하기까지, 실은 여러 암시들이 존재했다.
두 사람은 매번 열애 의혹을 부인해 오면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100% 사전제작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KBS2·이하 ‘태후’) 촬영 당시부터 호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태후’ 제작발표회 당시 송중기는 “파트너가 송혜교라는 말에 친구가 ‘너 많이 컸다’고 하더라. 그 말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많이 컸다”고 흐뭇해했다. 송혜교 역시 “좋은 작품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는데 멋진 상대 배우 송중기가 한다고 해서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드라마 방영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송혜교는 “현장에서 워낙 매너가 좋고 여배우를 배려해준다. 최고의 남자 상대배우가 아닌가 싶다”면서 “송중기가 나보다 어리지만 도리어 내가 더 철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이 송중기, 유시진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종영 간담회에서도 송혜교는 “송중기에게 제일 좋았던 점은 처음과 끝이 동일했다는 것”이라며 “보통 사람이 힘들면 끝으로 갈수록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송중기는 계속 같더라. 동생이지만 배울 점 많다고 생각했다.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힘든 시간 동안 힘이 됐다”고 얘기했다.
송중기도 “(송혜교는) 넘볼 수도 없는 선배님이신데 그 위치에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괜히 송혜교가 아니구나’라고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송혜교는 지난해 4월 중국 성도에서 열린 송중기 팬미팅에 게스트로 참석하기도 했다. 송혜교가 동료 배우 팬 행사에 직접 참석한 건 이례적이었다.
당시 송혜교가 “‘태후’ 촬영하면서 송중기가 진실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멋있는 친구”라고 칭찬하자, 송중기는 “송혜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배웠다. 든든하고 고마운 선배이자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동대상을 수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송혜교는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송중기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뭉클해했다. 송중기 역시 “대선배이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이기도 한 송혜교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했다.
5일 두 사람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UAA는 “송중기와 송혜교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며 “오는 10월 마지막 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아름다운 앞날을 위해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KBS2·이하 ‘태후’)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그간 두 차례의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매번 부인해 왔다.
양측 소속사는 “결혼은 개인 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