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로봇 신장암 수술 1000례 첫 돌파

입력 2017-07-05 10:11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4일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팀이 로봇 신장암 수술 1000례를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사진).

국내에서 로봇수술로 신장암 절제 1000례를 넘기기는 변 교수팀이 처음이다.

변석수 교수팀은 지난 2007년 10월, 국립대병원 최초로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전립선암 적출술을 시작한 이래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의 비뇨기암 수술에 세계적인 수준의 로봇수술 성과를 쌓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전립선암 수술 등을 포함 비뇨기과 분야 적용 로봇수술 3000례의 대기록을 달성한바 있다.

현재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국내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신장암 로봇수술은 고난이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많은 병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특히, 크기가 작은 종양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신절제술은 신장의 동맥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게 한 다음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종양을 절제하고 절제부위를 봉합한 후, 다시 동맥혈관을 풀어줘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다. 

혈류가 통하지 않는 허혈시간이 짧을수록 신장 손상이 적고 기능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신장암 로봇수술 1000례 달성은 이에 필요한 수술실력 등 의료인프라를 확실히 갖추게 됐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변 교수팀은 이밖에도  비뇨기암 로봇수술과 관련된 다양한 수술기법을 개발하고 있는데, 고난이도의 신장암 부분신절제술에 도움이 되는 첨단 3D종양 모델을 제작한 것은 그중 한 예다.

신장과 종양의 위치 및 크기를 구현한 3D 모델은 수술 전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 부분절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개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환자들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후에는 종양이 있는 부분만을 정확하게 절제해내는 부분신절제술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보존하는 성공적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변 교수는 “로봇수술은 로봇의 자유로운 팔 동작이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만큼, 신장 전체가 아닌 종양만 절제해내는 부분신절제술을 로봇시스템으로 시행하면 남은 신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수술 후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장암 로봇수술은 신장암 수술의 미래이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좋은 수술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술기를 발전시키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면서 신장암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덧붙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