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대한민국서 제일 바쁜 분”이라 말한 사람은…

입력 2017-07-05 09:39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8시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5~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을 공식방문하고, 함부르크로 이동해 7~8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출국장에 도착한 뒤 접견실로 들어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독일 대사 대리 등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다가 우원식 원내대표를 보자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분이 나오셨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일자리추경 등을 둘러싸고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느라 분주한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

문 대통령은 독일 방문기간에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0여개국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순방 첫날에는 메르켈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한다. 독일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독일이 한국의 두 번째 정상회담국이 됐다. ‘4강 외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과거 미·중·일·러 4개국 순으로 진행되던 정상회담 관행을 벗어난 것이다.

이후 6일 오전에는 베를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7일 오전에는 함부르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6일 오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한·미·일 정상만찬 회동에 참석해 첫 다자외교에 데뷔한다. 3개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 순방기간 중 독일의 쾨르버 재단의 초청 연설에서 통일 독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신(新) 베를린 선언’을 할 예정이다. 선언에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구상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발표한 ‘베를린 선언’을 통해 3개월 뒤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바 있어, 연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