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혐의 심천우 "내가 죽였다" 인정

입력 2017-07-05 08:56
경남 창원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구속영장이 신청된 심천우(31)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인 A(47·여)씨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에 대해 계속 부인하던 심천우를 상대로 조사를 하던 중 심천우가 “내가 죽였다”는 자백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심천우는 살해당시 “A씨가 고성을 지르며 도망가려 해 손으로 목을 눌렀는데 죽었다”고 자백했으며, 살해 장소는 고성의 폐 주유소였고, 살해 뒤 시신을 마대에 담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뒤 조사에서 심천우는 “주유소 밖에 잠시 나갔다가 오니 A 씨가 이미 죽어 있었다” “시신은 버렸으나 죽이지는 않았다”는 등 진술을 하며 그동안 A 씨 살인을 부인해 왔다.

 A 씨를 납치하고 경남 진주시 진수대교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살인 혐의는 거부하던 심천우는 지난밤 조사를 받던 중 심경을 바꿔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공개수배 6일 만인 지난 3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모텔에 숨어있던 심천우와 강정임(36·여)을 붙잡아 살인 혐의에 대한 조사를 해왔다.

 이들은 금품을 노리고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귀가하려던 A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천우 등이 범행 전 케이블 타이와 마대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아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 계획적 살인일 수 있어 추가 조사에서 계획성 여부를 밝혀낸 다는 방침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