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 탄도미사일 대응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한미 미사일 부대는 오늘 오전 7시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이날 사격에는 한국군의 현무-2와 미 8군의 ATACMS(에이태킴스) 지대지미사일을 동시 사격해 초탄 명중시킴으로써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대응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4일 긴급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성명으로만 대응 상황 아니다"라며 한미 무력 시위를 지시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4일 오전 9시40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새로 개발한 ICBM '화성 14형'을 발사했다.
이후 조선중앙TV는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돼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고 조선 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운반에서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한 축의 바퀴가 8개인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옮겨졌으며 발사는 지상의 고정 장치에 수직으로 세워진 채 이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