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현주(52) 김해숙(62) 설경구(50) 김윤진(44)이 올해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로 선정됐다. 폐암 투병 중인 원로배우 신성일(80)은 공로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영화 ‘보통사람’의 손현주, ‘재심’의 김해숙,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 ‘시간위의 집’의 김윤진이 영화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한 김윤진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공허하고 아쉽고 때로는 좌절감도 느낀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영감과 용기를 얻는다. 선후배·동료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이스’(OCN)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장혁(41)은 드라마 부문 스타상을 차지했다. 장혁은 “굉장한 선배님들이 모이신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상까지 받아 영광스럽다”겨 “2018년에도 계속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땀 흘릴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했다.
감독상은 올해 최고 흥행 기록(781만명)을 세운 ‘공조’의 김성훈(43) 감독이 거머쥐었다. 그는 “개봉 당시 관객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니 더욱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기상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안재홍(31), ‘여교사’의 유인영(33)에게 돌아갔다. 유인영은 “인기상은 인기가 굉장히 많은 분들만 받는 줄 알았는데 제가 받게 됐다. ‘여교사’를 열심히 찍은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재홍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KBS2) 촬영 관계로 불참했다.
‘형’의 도경수(24)와 ‘공조’의 임윤아(27)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도경수는 “작품을 함께한 감독 배우 스태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많이 경험하고 노력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얘기했다. 임윤아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이사장 거룡)와 엠지엠미디어(대표 전병호)가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는 폐암 투병 중인 원로배우 신성일(30)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항암 치료 중임에도 협회에 대한 애정으로 공식일정 소화를 강행했다.
식전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신성일은 “난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 그까짓 암세포는 이겨내겠다.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릴 것 같아서 마음먹고 이 자리에 왔다. 내 몸에 있는 암세포는 떨쳐버리면 끝”이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내년에는 새 영화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