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중인 배우 신성일(80)이 공식석상에 나섰다. 영화인들의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신성일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얼굴은 다소 핼쑥했으나 걸음걸이는 정정했다. 그레이 수트 차림에 보라색 타이, 갈색 구두로 멋을 냈다.
행사 10여분 전 도착한 신성일은 관계자 안내에 따라 레드카펫을 지나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만난 영화계 지인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팬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최근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신성일은 지난달 30일부터 항암 치료에 들어갔다. 당초 시상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본인이 참석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배우협회(이사장 거룡)와 엠지엠미디어(대표 전병호)가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감독상(김성훈 감독) 스타상(영화-손현주 김해숙 설경구 김윤진/드라마-장혁) 인기상(안재홍 유인영 택연) 신인상(도경수 윤아) 등 부문의 시상이 이뤄진다.
글·사진=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