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문제로 갈등 시동생이 형수와 조카 살해

입력 2017-07-04 17:34
4일 오후 1시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곳 인근 한 관광호텔에서 이 호텔 업주 A(53·여)씨와 A씨의 두 딸(32·30)이 A씨의 시동생 B(45)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A씨 모녀는 경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차량으로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와 큰딸은 숨졌다. 작은 딸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B씨를 피의자로 체포했다.

 이 살인 사건은 업주 가족 간 임금 정산 갈등 때문에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형님 부부가 운영하는 이 호텔에서 10년 정도 숙식하며 일을 도왔는데 최근 사이가 틀어지면서 형 가족이 호텔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자신의 임금으로 1억원 이상 달라고 요구했고, A씨 등은 1500만원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그러던 중 이날 B씨가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후 호텔로 돌아와 보니, 복도에 자신의 짐이 꺼내져 있었다. 이를 본 B씨가 격분해 형수와 조카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A씨가 B씨 짐을 호텔에서 빼기 위해 B씨가 머물던 방에 들어가 가방을 옮기던 중에 흉기와 노끈을 발견해 112에 신고, 출동한 경찰이 흉기와 노끈을 압수한 뒤 파출소로 돌아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한 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