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지 말라” 강력 경고

입력 2017-07-04 17:20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북한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경고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35분간 환담을 나눴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 전직 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우리’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우리와 미국. 한·미 양국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해결과 대화에 대해 계속 도발로 맞선다면 한·미 양국도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ICBM발사 성공이 공식 확인되는 시점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전면 차단되고, 강력한 제재로 돌아서는 기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근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전 총리는 “이란 핵 협상과정에서 영국이 미국을 도와 이란 핵무장을 막았고 전쟁도 막았다.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그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