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다시 당 입장과 배치되는 '소신 발언'을 내놨다. 김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있었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한 견해와 당내에서 겪는 고충을 전했다.
함께 출연한 새미래정책연구소 허성무 소장은 "반성도 비전도 당원마저 보이지 않는 3무 전당대회"라며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막말 퍼레이드를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그 연장 수준에서의 전당대회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1야당의 전당대회가 이슈화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끄럽고 답답한 일"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대신 사과라도 드릴 수 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안타까운 건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많이 바뀌고 국민이 정치에 거는 기대도 굉장히 많이 달라졌는데, 그걸 인식하지 못하는 건지 애써 외면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제일 답답하다"며 "전당대회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당에서 마음고생을 하신다. 쉽게 말해 '왕따'를 당한다는건 누구나 아는 일"이라며 "제일 힘든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김 의원은 "너무 많아 떠오르지 않는다"며 "일단 당내 정보에서 다 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에서 결정되는 행동 방식을 언론을 통해 듣는다. 당원권이 정지돼 의총에 참여하지 못하고 의총 소집 문자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상임위원회에서는 통과된 (제가 제출한) 법안이 법사위에 다 묶여 있다"며 "물증은 없지만 인위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약간 슬퍼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입법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민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를 오래 하고 싶지 않지만, 제대로 하고 싶다"며 소신 행보를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전문가로 지난 2월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당론과 대비되는 행보로 지난 1월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당은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수용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5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투표 때는 반대 당론 속에서 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져 화제가 됐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