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동창 사진 '알몸합성' 의뢰하며 "비용은 누나 속옷사진으로…"

입력 2017-07-04 11:37
광주시교육청. 사진 뉴시스

한 남학생이 합성 블로그 운영자에게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의 사진을 알몸 사진과 합성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인 A군은 최근 초·중학교 동창 B양의 페이스북 사진을 여러 장 캡처해 온라인에서 합성 블로그를 운영하는 C씨에게 주며 ‘알몸과 합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A군은 속옷이 비치는 모습으로 자고 있는 누나를 몰래 찍은 사진을 보내면서 "이 사진을 합성 비용 대신 받아 달라"고 하기도 했다.

C씨는 이 같은 사실을 B양에게 알렸고, A군은 B양에게 알몸사진 합성을 요구했다고 시인했다. A군은 “악의적인 게 아니라 혼자 망상하고 상상하려고 했다”며 “정말 미안하고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B양의 부모는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B양의 학교 측은 A군의 학교와 5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B양 부모는 “가해 학생이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고, 학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