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 'B컷 사진' 전격 공개

입력 2017-07-04 11:31

청와대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3박5일 방미 일정 중 촬영한 사진 중 공개되지 않았던 'B컷'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페이지 '대한민국 청와대'에 '일일드라마 "청와대 사람들" (제 1화, 미국 워싱턴 D.C 로케이션 편)'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의 방미 사진을 게시했다. 

이야기를 풀어놓듯 사진을 올린 청와대는 "첫 해외방문, 첫 정상회담. 누구에게나 처음은 긴장되고, 떨리게 마련이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대통령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청와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라면서 "첫 미국방문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은 B컷을 올렸다.

공군 1호기에 탑승해 회의하는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회의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공군 1호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청와대는 "실제론 일반 747기와 비슷합니다. 대통령 전용 공간과 이런 회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라고 전했다.


화제를 몰고 왔던 문 대통령의 '깜찍한' 눈빛이 담긴 사진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재미있는 얘기라도 했을까요? 대통령 표정이? 둘 사이에서 열심히 메모하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물어봐야겠네요"라며 재치있게 상황을 전달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컵라면 먹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라면서 화제가 됐던 강 장관의 컵라면 사진도 공개했다. 강 장관은 원래 라면을 좋아한다고 한다. 사진은 조한기 의전 비서관의 작품이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블레어 하우스의 거실에서 즉석으로 "스탠딩 회의"가 열렸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드라마 리허설 중인줄 알겠네요" "대통령님 집중할 때 나오는 저 표정과 포즈… 좋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옆에서 통역을 맡은 김종민 행정관



대통령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업무 중"이다. "누군가가 말을 시작하면 그대로 회의가 됩니다"라며 청와대는 앉으나 서나 회의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사진을 여럿 공개했다.

이번 미국방문 중 대통령 공식일정의 통역을 맡은 김종민 행정관이 "외교용어와 복잡한 현안을 다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잘 해냈습니다"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블레어 하우스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김경수 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손짓으로 부르는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거울에 비친 윤영찬 수석은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좌 영어, 우 한국어로 대화하는" 강경화 장관의 모습도 공개했다. 강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았었다고 소개했다. 이 모습을 본 일부 네티즌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멋지고 매력적이셔!" "걸크러쉬"라는 댓글을 썼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환담 B컷도 보여줬다. 멜라니아 여사는 차분한 매너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며 뒷이야기도 전했다. 하얀색 상의로 의상 색상을 통일한 두 여사는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의 New F5라 불러드릴까요?"라는 사진의 주인공들은 송인배 1부속실장, 박수현 대변인, 김현철 경제보좌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그리고 이인호 산업통상부 1차관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준 이 사진에 네티즌들은 " F5는 무리네요" "F5 노놉~ 넥타이 색이 파워레인저인데요 지기님?"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사진 촬영하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번에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에 촬영된 B컷은 주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촬영한 것이다. 청와대는 청와대기자단이나 언론이 촬영한 사진과는 다르게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을 통해 격의없고 소탈한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청와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전달해 '소통하는 정부'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