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라 했어야 하는데…” 이준서, 검찰 조사 후 한 말

입력 2017-07-04 07:52 수정 2017-07-04 10:10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 3명이 16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4일 새벽 귀가했다. 이들이 귀가하면서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한 인터뷰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오전 2시40분쯤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온 이 전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솔직하게 ‘조작이다’라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검찰 조사를 받은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공명선거추진단이 갖고 있는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내용 자체가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의심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발표하게 됐으니 그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이 있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며 제보 검증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선 “엉성하기 그지 없던 조작 파일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 몰랐다는 이 전 위원의 발언에 이유미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너무 완벽했다는 김호성 전 수석부단장의 발언에 실소를 터뜨린 이들도 많았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공모 정황과 부실한 검증 절차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용주 의원이나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 등에 대한 소환계획은 없지만 4일 오후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워을 재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도 재소환할 예정이어서 국민의당 윗선 수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검찰은 또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