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개 계란 섭취 "대사증후군 위험 낮춰준다"

입력 2017-07-03 18:11 수정 2017-07-03 18:33

계란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이런 인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개 정도의 계란은 의외로 대사증후군 및 관련 만성질환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물론 평상시 육류나 지방 섭취를 적절히 해야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와 신상아 연구조교수는 40~69세 성인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유럽의 저명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하는 여성들은 계란을 1주일에 1개 미만으로 먹는 여성들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 감소했다. 또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소인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고혈압, 당뇨병 위험도 유의하게 줄였다.
 
 남성은 하루1개 이상 섭취하는 경우, 1주일에 계란을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들에 비해 낮은 HDL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서울대 의대 신상아 연구조교수

 신상아 교수는 "계란과 대사증후군과의 생물학적 인과관계는 밝힐 수 없지만 계란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엽산,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루테인, 지아잔틴 등 성분이 몸 속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우리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추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계란 한개당 약 200mg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 지었다. 

 신 교수는 "평상시 육류나 지방 섭취 조절을 잘 한다면, 하루 한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오히려 대사증후군과 관련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강대희 교수는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계란을 한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선 안된다. 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이기 때문에 현재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계란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