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이 아이돌그룹 샤이니를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리더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재임 시절 경험과 리더십에 관해 연설했다.
오바마는 이날 “미국 대통령으로서 서울을 네 번 방문했다. 미국 바깥의 도시 중 어느 곳보다 많이 찾았었다”며 “이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증명하고, 또 내가 김치와 불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아이돌그룹 '샤이니'를 언급했다. 그는 “요즘 젊은층은 각 국가의 팝컬처 수출업자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요즘 미국 청소년들은 샤이니 같은 밴드를 응원하고 더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답례로 샤이니는 미국의 인앤아웃 햄버거를 아주 좋아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샤이니는 방송에서 ‘인앤아웃’ 버거를 자주 언급했다. 민호는 지난 5월 '수요미식회'에 출연해 “미국에 갈 때마다 '인앤아웃' 버거를 하루 세 끼 먹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멤버 키는 ‘인앤아웃’ 버거 매장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기도 했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다.
오바마는 "오늘날 한국의 번영은 자유 시장의 힘과 민주주의 통치, 세계와의 연계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면서 “이는 한국인이 창의성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굳건한 의지, 혁신과 놀라운 근로윤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을 보면 엄청난 기회와 열린사회로 인한 활발한 문화를 볼 수 있고, 반대로 북한이 겪는 빈곤과 억압, 고통은 폐쇄 사회와 법치의 부재, 세계를 향한 적개심의 결과”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